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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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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교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술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전형에 지원하는 풀은 꽤 다른 편이다.  

다음은 서울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교과와 학종, 논술 전형 지원 추천 학생이다. 

교과 추천 : 본인의 내신 성적이 매우 좋다면 교과로 지원 (1등급대)
학종 추천 : 본인의 내신 성적이 좋고 비교과 등 학생부 활동에 강점이 있는 경우
                   학교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려운 공부 잘하는 학교에서 본인 내신 성적이 3등급 이내인 경우
논술 추천 : 내신은 버린지 오래, 정시 파이터로 외길 인생을 살았으나 수시 6장을 버리기 아까운 경우 
                  (논술의 경우 내가 왜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누구도 모른다. 특히 인문은 더욱 그렇다.)                   

학생부 교과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한 전형이다. 논술은 따라 지면을 할애해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지금의 포스팅에서는 학종에 대한 이야기로 한정해 설명하려고 한다.

 

1. 내 내신으로는 어느 학교까지 쓸 수 있나?

교과전형의 경우는 꽤 클리어한 편이지만 학종은 그렇지 않다. 

학종에서는 내신성적을 정량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표준편차, 수강자 수와 이수 단위까지 종합적 평가를 통해 고등학교 수준을 파악한다. 지원 학생이 받은 등급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평가하는 것이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이 몰려 있는 학교에서 받은 3등급과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받은 3등급은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학종에서는 교과와 비교과 모두를 평가하고, 면접 등 또 다른 허들도 존재한다. 이는 다시 말해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선발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블라인드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교 프로파일링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각 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면 입학사정관들은 대번에 특목고와 자사고 등 특징적인 학교를 파악할 수 있다. 

내 내신이 몇 등급인데 나는 어느 학교까지 쓸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은 즉답하기 어렵다. 고등학교의 수준과 졸업생의 입결, 학생 본인의 등급과 세특, 행발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분석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교과 내신도 학종 평가에서 하나의 큰 축인 것은 분명하며, 일반고에서 몇 등급을 뛰어넘는 식의 드라마틱한 역전은 사실상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2. 같은 전공으로 생기부를 채웠는데 점수에 맞춰 갑자기 전공을 바꿔도  되나?

이건 학교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 학생에 대한 평가는 입학사정관만 하는 것이 아닌 교수도 참여하고, 외부에서 현직 교사를 위촉사정관 형태로 평가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큰 흐름은 있다. 

'전공적합성'은 '계열적합성'으로 바뀌었다. 인문과 자연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계열 안에서는 지원에서의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거다. 

그런데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 

같은 계열 안에서 생기부의 내용과 지원 학과가 다르다면 불이익은 없겠지만, 생기부의 내용과 지원 학과가 동일하다면 추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등급에 맞춰 다른 학과로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결국 불이익 아닌가?

이 점에서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한양대의 경우 생기부 내용과 지원 학과가 일치하면 계열적합성에서 좋은 점수을 받을 수 있지만, 생기부에 드러난 진로와 지워 학과가 다른 경우에는 창의적 사고 역량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춘다고 한다. 

오히려 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지원서를 평가할 때는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의 교육과정편제표를 보면서 평가하게 된다.

학교에 물리과목이 개설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를 듣지 않고 생명을 들은 후 물리학과에 지원한다면 이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대학에서 궁금한 건 이 학생이 해당 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공부한 학생인지와 대학 진학 후 수업에 따라올 수 있는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학 투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은 노골적으로 선호하지 않거나, 투 과목에 대한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매우 의도를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들이 많다.)

 

3. 생기부에 많은 활동 내용을 담는 게 좋은가? 

생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세특이다.

대학에서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의 생기부를 보며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어떤 태도로 학습에 임하는지, 해당 수업에서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특별함이 없는 복붙 과세특은 쉽게 걸러낼 수 있다. 

개인의 개별화된 활동과 역량이 드러나지 않은 단순 나열식 기술은 그 학생의 것이 아닌 칸을 채우기 위한 미사여구일 뿐이다. 

따라서 500자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드러내기 보다는 2~3개 정도의 활동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 중 활동 내용에 머무는 것이 아닌 지적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단계 깊이 들어가는 열정과 탁월함을 잘 정리해서 교과 선생님께 어필할 필요가 있다. 

 

이 포스팅이 학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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